전체 글68 괜찮을꺼야, 이정도면 괜찮겠지라는 판단의 끝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이 정도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거의 자동처럼 듣게 된다. 이 말은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병원에 오기 전까지의 생활 판단을 압축한 표현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합리적이었다고 믿는다. 통증은 참을 만했고, 일정은 미룰 수 없었고, 예전에도 비슷했지만 별일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호사의 시선에서 보면 이 판단은 낙관이 아니라 기준 부재에 가깝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평가할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익숙한 쪽으로 판단을 미룬다. 이 글은 내과·외과·중환자실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며 반복해서 목격한 사례를 바탕으로, ‘괜찮겠지’라는 판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병원 방문으로 이어지는지를 사실 중심으로 정리.. 2026. 1. 15. 간호사가 느끼는 응급실을 부르는 하루의 루틴 병원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은, 응급 상황이 결코 우연처럼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사고와 급성 질환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응급실에 ‘자주’ 오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그 하루의 흐름에는 놀라울 만큼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 수면이 무너져 있고, 식사는 불규칙하며, 몸의 불편함을 신호가 아닌 방해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이 글은 특정 질환을 설명하거나 응급처치를 가르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내과·외과·중환자실을 거쳐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15년 동안 보아온 생활 루틴을 바탕으로, 어떤 하루가 결국 응급실 문을 열게 만드는지를 사실 중심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자신의 일상이 이 루틴에 얼마나 닮아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병원과의 거리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응급실.. 2026. 1. 15. 이전 1 ···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