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시선45 병원을 덜 찾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키는 기준 병원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두 부류의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같은 나이, 비슷한 직업, 유사한 생활 여건임에도 병원을 자주 찾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몇 년에 한 번 외래만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 이 차이는 체질이나 운으로 설명되기 쉽지만, 내과·외과·중환자실에서 15년 동안 관찰한 결과는 다르다. 병원을 덜 찾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생활 기준’이 존재했다. 이 기준은 특별한 건강 지식이나 엄격한 관리법이 아니라, 몸의 신호를 해석하고 대응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이 글은 병원을 덜 찾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지켜온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기준이 어떻게 병원과의 거리를 벌려 왔는지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반복 확인된 흐름을 바탕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병원을 덜 찾는 사람들은 특별히.. 2026. 1. 18. ICU에서 떠올린 '이건 미리 막을 수 있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드는 생각은 “조금만 일찍 멈췄다면”이다. 사고나 급성 질환처럼 예측이 어려운 경우도 분명 존재하지만, 실제로 중환자실에 입실한 환자들의 상당수는 그 이전에 이미 여러 차례 몸의 신호를 보냈다. 다만 그 신호들이 생활 속에서 무시되거나, 미뤄지거나, 약으로 가려졌을 뿐이다. 이 글은 내과·외과·중환자실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며 반복해서 떠올렸던 장면들을 바탕으로,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들이 가장 자주 느끼는 “이건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순간들이 어떤 생활 선택과 연결돼 있었는지를 사실 중심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중환자실의 많은 상황은 ‘갑작스러움’이 아니다중환자실이라는 공간은 늘 긴박해 보인다. 보호자들 역시 “갑자기 이렇게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자의 과거 기록.. 2026. 1. 16. 괜찮을꺼야, 이정도면 괜찮겠지라는 판단의 끝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이 정도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거의 자동처럼 듣게 된다. 이 말은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병원에 오기 전까지의 생활 판단을 압축한 표현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합리적이었다고 믿는다. 통증은 참을 만했고, 일정은 미룰 수 없었고, 예전에도 비슷했지만 별일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호사의 시선에서 보면 이 판단은 낙관이 아니라 기준 부재에 가깝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평가할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익숙한 쪽으로 판단을 미룬다. 이 글은 내과·외과·중환자실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며 반복해서 목격한 사례를 바탕으로, ‘괜찮겠지’라는 판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병원 방문으로 이어지는지를 사실 중심으로 정리.. 2026. 1. 15. 이전 1 ··· 5 6 7 8 다음